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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런. 곤란하군. 지금 내 책상 서랍 안에는 진심전력 초콜릿이 하나 들어있다. 당연하지만 테루하시가 넣은 초콜릿은 아니다. 물론 그에게도 나에게 주려고 하는 초콜릿이 가방 안에 들어있지만, 아마 그 초콜릿을 직접 받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건 예지가 아니라 그의 성격을 파악해 내린 결론이다. 그렇다면 누가 넣어둔 초콜릿일까? 당연히 유메하라 치요도 아니다. 그는 카이도에게 줄 초콜릿 밖에 없다. 메라 치사토? 있다면 본인이 먹었을 것이다. 아이우라 미코토도 준비한 모양이지만, 그 녀석이라면 직접 줄 생각인 것 같고…

 

사이키 쿠스오는 제 책상을 앞에 두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본인은 모두가 기대하는 발렌타인데이를 일절 기대하지 않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자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제 마음이 어떻든 결국 누군가와 엮이게 되고, 지금도 제게 놓인 일을 처리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 뿐 두근거림은 느껴지지 않았다. 아, 다른 의미로 두근거린다면 두근거리긴 하겠군. 어쨌든 사이키 쿠스오는 책상 서랍에 든 상자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리고 예상했다는 듯 귀찮은 표정을 지었다.

 

역시. 나한테 초콜릿을 준 사람은 너였나.

 

 

*

 

 

그를 알아차린 건 고교 2학년, 같은 반이 되었을 때였다. 그는 꽤 평범한 사람이었다. 꽤 평범하다고 할까, 같은 반에, 그것도 제 주변에 눈에 띄는 녀석들 뿐이니 상대적으로 평범한 동급생은 눈에 띄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어찌됐건 내가 그에 대해 알아차린 건 다른 이들보다 유독 늦은 편이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상한 일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나에게는 반에 누가 있는지 알고 싶지 않아도 초능력 때문에 알게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이는 나에게 있어 꽤 의외인 일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별 일 아니지만. 아, 내 이름은 사이키 쿠스오. 초능력자라는 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거라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 상황에 관심을 가질 리가 없으니까. 나에 대한 설명은 넘어가고 지금은 그에 대해 좀 더 설명하자면, 토우마에 유키코, 가 그의 이름이다. 미리 말한 것처럼 그는 그렇게 특별한 사람은 아니다. 나처럼 초능력이 있는 토리츠카나 아이우라 같은 존재도 아니고 테루하시처럼 뛰어난 미모에 신에게 사랑 받는 존재도 아니었다. 그의 존재를 알아차린 후에 알게 된 정보였다. 특별할 게 하나 없지만 이상한 부분은 분명 존재했다. 내가 가진 초능력 중 하나인 투시는 대상을 오래 쳐다보면 이목구비가 아니라 안에 있는 뼈까지 보이는데, 이상하게도 그에게는 내 투시 능력이 통하지 않았다. 아무리 오래 쳐다봐도 투시가 되지 않고 그의 얼굴이 제대로 보이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알기 위해 다른 초능력을 써봤는데, 투명화, 최면, 텔레파시 등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능력은 대부분 통했다. 왜 투시만 통하지 않는가? 물론 알아봤기 때문에 지금은 이유를 알고 있다. 쉽게 설명하자면 그도 테루하시와 같은 존재였다.

 

 

토리츠카의 말을 이렇다.

 

“아무래도 수호령이 원인인 것 같은데요, 사이키 씨. 대단한 수호령을 데리고 다녀요. 뭐, 어느 정도 행운을 불러와준다고 할까. 저 사람한테 불이익이 되는 일은 막아준다는 느낌? 그게 보통 수호령의 일이라 엄청난 건 아니지만요.”

 

라고 한다. 신에게 사랑받는 테루하시도 나의 투시는 막지 못했다. 그렇다면 사실 그보다 대단한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지만 내가 수호령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은 없으니 딱히 해결 방법도 찾지 않았다. 아무런 노력 없이 뼈가 아니라 사람 얼굴이 보이는 건 평범한 일 같아 내버려두는 게 맞는 것 같기도 하고. 결론적으로 영능력자인 토리츠카의 말로 추측하건대 토우마에 유키코의 능력은 대충 이런 식으로 그려지는 관계도다. 아차, 이건 글이니 보이지 않겠군. 간단히 얘기하자면 신 아래에 있는 행운의 신 같은 존재에게 사랑 받고 있다는 의미였다. 뭐, 이렇게 말해도 나도 잘 모른다. 나는 초능력자일뿐 신이 아니니까. 그렇다면 그가 뒤늦게 내 눈에 띈 이유도 알 수 있다. 지금 내 눈에 띄는 게 그에게 있어 이득이란 의미다. 처음에는 신경 쓰지 않았지만, 요즘에 와서 그 의미를 직접적으로 느끼고 있다. 그게 나한테 좋은 의미라는 건 아니다.

 

 

이런, 설명이 길었군. 모르는 사람에게 설명해야하니 어쩔 수 없었다지만. 다시 되돌아와서 얘기하자면, 내 책상에 초콜릿을 넣은 건 바로 토우마에 유키코다. 이는 내 능력 중 하나인 사이코메트리를 써서 알게 된 정보였다. 반에 들어와서 수줍은 표정까지 지으며 주변을 확인하고 몰래 책상 서랍에 넣는 모습까지 확인했다. 처음에는 초콜릿 상자가 손에 닿았을 때 놀랄 수밖에 없었다. 반에서 공기 정도로 취급되는 내게 초콜릿을 주려고 하는 건 정말 뜻하지 않게 나에게 반한 테루하시 코코미 뿐이라 생각했다. 아니, 토우마에 유키코나 아이우라 미코토도 물론 예상 안이었다. 하지만 토우마에가 나한테 초콜릿을 줄 거라 예상하는 건 내키지 않았다. 그와 나는… 이건 됐다. 말하고 싶지 않다. 어쨌든 앞서 말했던 것처럼 테루하시는 내게 초콜릿을 주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쿠스케의 장난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아니면 반 전체에 돌리는 우정 초콜릿이거나. 후자라면 나쁘지 않다. 부담없이 받을 수 있다. 화이트데이에 갚으라는 말을 들을지도 모르지만, 나에게도 줬다는 건 금방 잊을 것이다. 아무도 모르게 반 전체에 사탕을 돌리는 건 어렵지도 않고. 그런데 그게 아니라면? 카이도나 넨도 등등 내 주변 녀석들에게 들키면 귀찮을 게 분명하다. 어떻게든 들키지 않고 확인 후 처리해야만 했다. 그렇게 확인한 결과 토우마에의 얼굴이 보일 줄 알았다면 확인하지 않고 바로 먹어치우는 게 나았을지도 모른다. 아니지, 먹었다면 먹은대로 귀찮아겠군. 하필이면… 그는 정말 그런 걸 믿는 성격인 건가? 아, 그에 대해 떠들다보니 타이밍 좋게 그가 다가온다. 흑발에 핑크색 눈을 가진 저 여학생이 바로 토우마에 유키코다.

 

 

“쿠스오님! 제가 책상 서랍에 넣은 초콜릿 받았나요?”

 

직접 말할 생각이었다면 왜 몰래 넣어둔거야.

 

“넣을 때는 꽤 두근두근했지만~ 생각해보니 운명의 상대라면 직접 줘도 되는 거였잖아요?”

 

몇 번이고 말하지만, 난 네 운명의 상대가 아니야.

 

“두근했나요? 제가 더 좋아졌나요?”

 

그럴리가 있겠냐.

 

“맛있게 먹어줄거죠?”

 

그건… 아까우니까 어쩔 수 없지.

 

 

만들어진 초콜릿은 아무 잘못도 없고. 내 대답이 만족스러웠는지 그는 활짝 웃어보였다. 그러더니 방과 후에 기다리겠다고 말까지 덧붙이고 내 대답은 듣지도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 손까지 흔들면서. 뭐가 좋다고 들떴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초콜릿을 좋아한다고 그걸 준 상대가 더 좋아질리가 없잖아. 확실히 깔끔하게 포장된 상자에 초콜릿도 하나하나 다른 데코레이션으로 꾸며져 있고, 맛도 충분히 먹을만 했지만. 응? 먹었냐고? 당연하지. 귀찮은 녀석들 앞에서 먹은 건 아니다. 화장실에서 먹었을 뿐이다. 눈앞에 두고 냅두는 건 아까운 일이니까. 만약 이 초콜릿이 직접 만든 게 맞다면 긍정적으로 볼 수 있을 부분이다. 토우마에 유키코는 학생들 중에서 주목 받는 학생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테루하시에게 받는 일보다 훨씬 나을 수도 있다. 여기까지는 나쁘지 않다. 문제는 다른 부분에 있었다. 누군가는 보면서 토우마에가 한 말 중에 이상한 말을 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운명의 상대라는 단어, 토우마에 유키코의 운명의 상대가 바로 나, 그리고 내 운명의 상대가 토우마에 유키코다.

 

 

*

 

 

무슨 말인지 모를 수도 있다. 이해한다. 나조차도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었다. 계기는 뻔한 스토리였다. 토우마에 유키코가 내 눈에 띄었을 무렵, 아이우라 미코토는 화려하게 꾸며진 수정구슬을 들고 내게 다가왔다. 학교에서 아는 척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는데, 여전히 듣지 않고 있다. 그가 수정구슬을 들고 온 이유는 내 운명의 상대를 보기 위해서였다. 처음에는 귀찮았기 때문에 예지를 방해했으나 역효과로 아이우라의 투정을 들어야했기 때문에 포기했다. 그렇게 보게 된 운명의 상대에는 테루하시 코코미도, 본인이 보이지 않을까 기대하던 아이우라 미코토도 아니었다. 갑자기 보이게 된 토우마에 유키코의 모습에 나 또한 놀라고 말았다.

 

왜 그가 보이는거지?

왜 하필 토우마에 유키코지?

 

당연한 의문이었다.

그를 제대로 마주하고 투시가 통하지 않는다는 걸 알기 전까지.

 

 

초능력자인 내게 슬픔과 괴로움이 없는만큼 기쁨과 즐거움도 없다. 살면서 사랑 따위의 감정도 느끼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 모든 걸 예상할 수 있고, 원하지 않았던 속마음마저 들리니까. 겉과 속이 다른 건 사람이라면 당연하다. 이제껏 그래왔고, 이에 대한 불만은 없었다. 우울한 말은 자주 듣고 싶지 않지만 부정적인 면모가 없는 사람이란 없으니 납득할 수 있었다. 그러나 가끔 그렇지 않은 사람도 분명 존재한다. 순수하고 솔직한 사람. 그게 토우마에 유키코라면 납득이 가겠는가? 자신이 그런 사람인 걸 알리기 위해 적당한 때를 기다리다 내 눈에 띄었던 거라면, 나와 시선을 마주하고 웃는 얼굴을 보여주기 위해 투시가 통하지 않았던 거라면…

 

 

어쩌면 토우마에 유키코에게 마음이 흔들린 건 겉과 속이 같다는 부분인지도 모른다. 그게 아니라면 감정의 동요가 없는 내가 그에게 흔들리는 이유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애초에 사랑이란 게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던가? 그게 아니라는 건 알고 있다. 나 또한 다르지 않겠지. 뭐, 운명 따위 원한다면 내 손으로 바꾸면 된다. 초능력자에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바꿀 수 없다. 네가 만약 어떤 세상에서든 변함없는 사람이라면 나는 네게 시선이 가게 된다. 그게 분명 사랑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테루하시가 연인인 시간선에서도 도전해봤지만 실패했었다. 아케치 토우마 때를 떠올리면 통하지 않는 운명이라는 건 존재하는 모양이다.

 

 

이런, 이런. 정말 귀찮게 되었군.

 

 

*

 

 

“쿠스오님~ 기다렸어요!”

 

예상했던대로 토우마에는 후문에서 날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그 장소에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절대 같이 갈 생각은 없었으니 인사를 할 필요도 없다. 그에게 눈길을 주고 앞서 걸으면 그도 익숙하게 내 발걸음에 맞춰 따라오기 시작한다. 그러고서 말을 늘어놓는다. 그가 운명의 상대라는 걸 알게 된 이후,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하교하는 게 일정처럼 잡혀버렸다. 넨도 녀석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으니 따돌린 후에 둘이서만 남는 일은 영 쉽지 않았다. 그나마 초능력자인 나라서 가능한 거겠지.

 

 

근데 너, 왜 나에게 존칭을 쓰는 거야? 우리는 동갑인데.

 

“예? 그야 당연하지 않겠어요. 저의 서방님에게 존칭을 쓰는 건 기본적인 예의랍니다.”

 

언제적 사람이냐, 너.

 

“쿠스오님이 싫으면 서방님이 좋을까요?”

 

아니, 됐어. 맘대로 해. 학교에서 서방님 따위의 단어를 듣는다면 그보다 끔찍한 일은 없으니까.

 

“흐음, 아쉽지만 어쩔 수 없죠. 그래서, 저의 사랑은 어떠셨나요? 입맛에 맞으셨나요?”

 

사랑? 그런 걸 먹었을리가. 아… 설마, 초콜릿을 말하는 건가?

 

“당연한 말씀을 하셔요! 꽤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었답니다.”

 

오해할 만한 단어선택 하지 마. …맛은 있었지만.

 

“다행이에요~! 저 무척 기뻐요. 그럼 다음에는 케이크로 만들어드릴까요?”

 

뭐? 다음도 있어?

 

“어머, 놀란 얼굴은 처음 봐요! 서방님이 원하신다면 얼마든지 드릴게요. 저의 모든 걸…”

 

그러니까 오해할 만한 말은 하지 말라고.

 

 

토우마에와 집에 가면 보통 이런 식이다. 달라붙지 말라고 해도 멋대로 팔짱을 낀 채 붙어 걷는다. 알고 있겠지만, 나는 토우마에가 싫지 않다. 좋아하냐고 묻지 마라. 밀어내지 못할 정도로 싫지 않은 감정이다. 정말 그뿐이다. 따지고 보면 알게 된 것도 얼마 되지 않는다. 토우마에 유키코를 처음 본 건 복도에서 지나쳤을 때였다. 그때는 처음 듣는 학생의 텔레파시라 전학생인 줄 알았다. 조금 더 지켜보니 애초부터 같은 반이었고, 내가 그를 의식한 후부터 텔레파시가 들려왔다. 그래봤자 토우마에의 텔레파시는 큰 의미가 없었다. 그가 카이도를 보며 대단한 분이시네요! 라고 말하면 정말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때부터 신경 쓰였다고 한다면 그럴지도 모르지만… 이후로 본 건 수정구슬에서, 그리고 반에서 친구들과 대화하며 수줍게 웃는 얼굴이었다. 당시에 나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그 웃음을 한참 바라보다 투시가 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토우마에의 수호령은 기다리고 있던 것이다. 창문 사이로 햇살이 살짝 비추며 바람에 따라 흔들리는 머리카락과 이를 알고 머리카락을 넘기는 손짓과 부드럽게 웃는 얼굴을 내가 우연치 않게 볼 때까지 말이다. 분명 개그만화인데, 그 순간만 로맨스만화가 아니었나 생각이 들 정도였다. 첫눈에 반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절대 그런 건 아니다. 이후에 토우마에가 나를 보고 운명의 상대라 말하기까지 많은 일은 있었지만, 일단 생략하겠다. 별로 중요하지 않다. 내가 운명의 상대라는 걸 알게 된 토우마에는 하루도 빠짐없이 나를 보러 오고, 방과 후에 나를 기다린다. 가장 큰 문제는 피하고 싶은 마음과 이 정도는 괜찮다는 마음이 섞여 토우마에가 있는 쪽으로 향하는 일이었다. 오래 고민할 것도 없이 결과는 지금처럼 같이 돌아가는 꼴이 되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주로 얘기하는 건 토우마에 쪽이다. 반에서 친구들과 한 이야기, 취미나 휴일에 했던 일들, 온갖 얘기를 늘어놓으며 내게 물어보기도 한다. 나는 그의 질문에 답하기도 하고, 때때로 무시하기도 한다. 어느 쪽이든 토우마에의 행동은 변함없다. 늘 똑같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그는 내가 자세히 얘기하지 않는 부분에 캐묻지 않는다. 대부분을 토우마에의 목소리로 음성을 채우다 보면 집에 도착하는 건 금방이다. 참고로 내 집이 아니고, 토우마에의 집이다.

 

 

“아아, 벌써 집이라니 아쉬워요. 쿠스오님, 다음에는…”

 

거절한다.

 

“아직 아무 말도 안 했잖아요~!”

 

뭐가 됐든 안 해.

 

 

그와 하교할 때 헤어지는 장소는 언제나 그의 집 앞이다. 우리집은 토우마에의 집을 지난 다음에 있기도 하고, 가장 큰 이유는 부모님에게 둘이 있는 걸 들키고 싶지 않아 그의 집부터 들렀다가 돌아가게 되었다. 미리 말하지만 사귀는 사이라 바래다주는 게 아니다.

 

 

“그래도 괜찮아요. 우리에게는 내일이 있잖아요. 내일 또 만나요, 쿠스오님.”

 

그래, 드디어 해방인가…

 

“아차, 깜박할 뻔했어요.”

 

뭐를? 내게 줄 커피젤리?

 

“쿠스오님, 오늘도 좋아해요!”

 

… …그건… …깜박해도 돼.

 

 

환하게 웃으면서 저런 말을 할 때마다 도저히 어떻게 반응해야하는지 알 수 없다. 당황한 건 아니지만 오늘도 저 말에 반응을 잃어 문이 닫히는 순간까지 멍하니 바라보고 말았다. 운명의 상대라고 했던가. 귀찮은 일인 건 변함없지만 뭐… 가끔 이런 것도 나쁘지 않겠지. 이참에 화이트데이 답례를 생각해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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