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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렌타인 합작 (정대만 편 : https://ryuakiryungkidream.creatorlink.net/forum/view/795883 )과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그날로부터 한 달 동안 그저 보답하고 싶었다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 대만은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기쁘게 할 수 있을까. 주변 사람들과 오랜 친구에게 본인 일이 아닌 척 묻곤 했었다. 어째서인지 고민을 들어주는 상대는 본인의 이야기 아니냐며 놀리거나 모르는 척 제 나름의 조언을 해주기도 하였다. 들은 조언에 대해서도 어떨까 싶다가도 아닌가 싶어 다른 계획으로 고치기를 수십번. 결론은 상대가 그랬던 것처럼 직접 찾아가서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결론이었다. 용돈으로 목에 좋은 사탕을 미리 구입하고 날이 오기만을 기다려 드디어 당일. 대만은 후배 부원들의 놀림을 들으며 허락받고 해남대 부속고에 왔다. 길 가던 학생에게 길을 물어보고 향한 곳은 체육관. 농구부 매니저이니 당연히 그곳에 있을 거라 생각했다. 대만은 받을 상대의 반응을 떠올리며 멀리 보이는 두사람을 보며 이쪽이 아닌가 싶어 고개를 돌리려다 다시 돌아보았다.

체육관 문에 걸터앉은 다른 학교 교복의 익숙한 남학생이 자신이 알고 있는 여학생에게 무언가를 건네고 있었다. 어째서? 의문만이 남았지만 한 달 전 상황이 떠올라 대만은 저도 모르게 빠르게 걸어가 어느새 일어나있는 대협의 등 뒤로 섰다. 어깨 너머로 저를 발견한 그가 놀란 얼굴로 보다 손에 쥐고 있던 다른 브랜드의 목캔디를 놓치려 하자 대협이 잡아주던 과정에서 둘의 손이 닿았다. 그러다 금방 떨어지며 고맙다며 인사를 하고 있었다. 괜히 대협의 뒤통수를 빤히 쳐다보다 눈이 마주치자 대만은 저를 부르는 목소리에 고개를 살짝 숙였다. 

“정대만 선수가 여긴 어떻게…”

한 달 전에도 이런 비슷한 일이 있었지… 대만은 저를 보며 어깨를 으쓱이더니 그의 옆에 서는 걸 두사람을 번갈아보다 고개를 그에게로 획 돌린다. 

“줄 게 있어서 왔어.”

제 말에 긴장한 듯한 얼굴을 하는 그를 보며 대만은 저도 모르게 웃었다. 그동안 고민하던 게 괜히 했나 싶어질 정도로 그와 반대로 긴장이 풀려버린다. 준비한 목캔디를 건네자 덜덜 떨리는 손이 다가와 받아서 든다. 감사하다며 인사하는 모습에서 똑같았겠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두종류의 목캔디를 보자 대만은 대협 역시 저랑 같은 생각으로 샀다고 생각하니 어째서인지 답답해졌다.

“같이 하교할래?”

“네?”

“그러니까. 오늘 마칠 때까지 기다릴 테니까 같이 하교하자고.”

한 달 전의 일이 떠올라 저도 모르게 내뱉은 말이었다. 어쩌나 고민을 할 때쯤 옆에 있던 대협의 손이 그의 손을 잡으려는 건지 머뭇거리다 옷소매를 잡아 살짝 당기는 걸 봤다. 그 역시 제 얼굴을 보던 시선이 제 옷소매를 잡는 손의 주인을 향하는 걸 대만은 보고만 있었다. 대협의 웃는 얼굴까지.

“저랑 같이 가요.”

말은 내가 먼저 꺼냈는데. 대만은 대협의 말에 어이가 없었다. 저 잘생긴 얼굴에 혹할까 싶었지만 상황 파악을 못 하는 건지 고를 수가 없어 미안해서 그런 건지 깔끔히 대협도 자신도 거절한다. 대만은 괜히 옆에 있던 대협을 쳐다보자 대협 역시 자신을 보고 있다는 걸 알아차린다. 입은 열지 않고 뚫어져라 눈싸움하고 있던 사이, 그에게 다가와 딱 붙어있는 그의 후배가 눈에 들어왔다. 

“선배는 오늘 우리랑 같이 저녁 먹으러 가기로 약속했는데?”

“호장아… 아 맞아요. 오늘은 부원들이 답례로 같이 밥을 먹으러 가자고 해서요. 두 분께 죄송해요.”

“괜찮아요. 그럴 수 있죠. 그럼 다음에 시간이 있으면 밖에서 봬요.”

“아. 아아! 나, 나도 그러자. 시간 날 때 보자!”

“정말요? 저야 기쁘지만 두 분도 바쁘실 텐데…”

갑작스러운 결말에 기운이 빠져 세 사람의 대화를 멍하니 듣고만 있다 대만은 아차 싶어 빠르게 말을 붙이었다. 거절하려는 답에 이번엔 대만이 먼저 강조하자 뒤따라 대협의 말에 원하는 답이 나왔고 자신 역시 만족해 대만은 고개를 끄덕였다. 인사를 하고 어째서인지 대협을 뒤따라가는 상황이 되자 고개를 돌리니 제 후배를 달래주듯 등을 토닥이며 체육관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걸으면서 보고 있다 순간 제 발에 걸려 넘어질 뻔했다. 부끄러움에 급히 발걸음을 빨리해 교문에 도착하자 대협이 저를 보며 가볍게 목인사를 하기에 저 역시 가볍게 인사를 한 뒤 그와는 반대 방향으로 몸을 돌려 집으로 향한다. 그러다 괜히 한 번 더 멀어지는 뒤통수를 한번 보다 저 역시 또 약속을 잡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자 조금은 가벼워진 발걸음에 속도까지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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