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든 카무이 츠키시마 하지메 드림
* 현대에서 트립한 드림주
츠루미 중위에게 츠키시마 씨의 과거에 대해 들은 적이 있다.
어렸을 적부터 함께 지냈던 연인이 있었는데 전쟁에 나간 츠키시마 씨가 죽은 줄 알았던 그 연인은
어느 부자의 눈에 들어 도쿄로 시집을 갔다고 한다. 츠루미 중위는 감옥에서 츠키시마 씨를 처음 봤을 때
버려진 공허한 인형 같다고 했다. 목적도, 살아갈 희망도 잃어버린 죽음을 기다리는 사형수 그 무엇도 아닌 상태.
그 정도로 그 연인은 인생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예전[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라는 영화에서 봤던 사진사 할아버지를 떠올렸다.
결혼을 약속한 연인이 있었는데 전쟁을 나간 동안 그 연인은 다른 남자와 이미 결혼을 했다던가. 그래서 평생 독신으로 살던
그 사진사 할아버지는 '전쟁 때는 다 그랬었어' 라고 그랬었지. 그 이야기를 들은 여주인공은
아저씨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해서 더 오래 간직된 건지도 몰라.'라고 했다.
그래서 츠키시마 씨도 그 빈자리가 너무 컸기 때문에 누굴 들일 여유가 없지 않았을까.
평생 죽기 전까지 그 사람만 떠올리겠지? 나 같은 미래에서 온 이방인이 그 연인을 대신해서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은 자만이자 오만이었다.
원래 내가 살던 곳으로 돌아갈 방법은 모르겠지만 오가타를 따라 여기서 벗어나자.
저 멀리 걷고, 또 걷다 보면 방법이 나올지도 몰라. 여기서 생활하면서 입었던 기모노를 곱게 접어
침대 위에 올려두고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입었던 옷을 다시 입었다. 여기서 살았던 추억을 모두 내려놓고 떠나고 싶었지만
츠키시마 씨가 주었던 손수건만은 가방 속에 넣었다. 이렇게 하면 언젠간 그를 잊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목욕하러 가시나요?"
복도에서 츠키시마 씨를 마주쳤다.
어쩌면 오늘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츠키시마 씨의 얼굴일지도 모른다.
츠키시마 씨는 내가 여기에 처음 왔을 때보다 감시가 줄었다.
같이 지내는 동안 그녀는 이곳을 마음대로 여길 나가지 않을 것이다, 라는 신뢰가 있는 탓일까.
"...나한테 할 말 있나?"
"아니요, 딱히...딱히 없어요."
"......"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차오르려고 하는걸 츠키시마 씨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꾹꾹 참았다.
"늦을 수도 있으니 급한 건이 있으면 마에야마한테 대신 전해."
"네."
츠키시마 씨는 내가 없어도 평소처럼 잘 지낼 것이다.
그에게 난 단지 츠루미 중위의 명령을 받아 감시해야 할 대상일 뿐이었으니까.
"言ってらっしゃい(다녀오세요.)"
일상적으로 전하곤 했던 그에게 전하는 마지막 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