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솔님! 어때요? 맛있죠?”
그렇게 묻는 명희의 눈동자는 샛별처럼 반짝거리고 있다.
입 안에 든 파르페 한 스푼을 천천히 녹이고 씹던 늘솔은 덤덤하게 평가를 말했다.
“맛있네. 과일이 신선해.”
“그렇죠?! 달콤하고, 상큼하고…….”
명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누가 보면 이 파르페를 만든 당사자가 아닐까 싶은 반응이었지만, 늘솔은 그 행동을 특별히 과하게 여기지 않았다. 자신이 좋아하는 걸 남도 좋아해 주면 기쁜 법이지. 게다가 명희는 항상 이렇게 표현이 풍부하지 않던가.
‘정말 행복해 보이네.’
아이스크림이 녹아내리기 전 바쁘게 스푼을 움직이는 명희는 너무나도 행복해 보였다.
이 파르페가 맛있는 건 지금 자신도 먹고 있으니 잘 알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겨우 디저트 하나로 저렇게나 행복해할 수 있다니. 얼마나 귀여운 소녀인가. 늘솔은 순수한 상대의 모습에서 도무지 눈을 뗄 수 없었다.
“사실, 저는 늘솔님이 단 걸 싫어하시는 줄 알았어요.”
명희의 유리잔이 반쯤 비었을 즈음. 어느 정도 포만감이 올라온 건지 들뜬 마음이 조금은 진정된 명희는 조심스럽게 품어 온 생각을 꺼냈다.
의외의 의견에 고개를 기울인 늘솔은 스푼을 입가에 둔 채 답했다.
“그래? 왜 그렇게 생각했어?”
“그거야, 항상 커피만 드시잖아요? 단 디저트를 같이 드실 때도 있지만, 음료는 늘 달지 않은 걸 드시는 거 같아서 그렇게 생각했어요.”
“아하.”
그건 그냥 커피를 더 좋아해서 그런 건데. 남들 눈에는 그렇게 보였을 줄이야.
다시 스푼으로 파르페를 퍼 올린 늘솔은 우물거리며 대답을 이어갔다.
“나도 달콤한 거 좋아해. 자주 먹진 않지만.”
“그래요?”
파시오에서 처음 만나 친해진 탓에 아직 늘솔에 대해 다 아는 건 아닌 명희는, 그 작은 정보에도 귀를 쫑긋거렸다.
“아하! 혹시, 이런 건가요? 아무리 좋아해도 너무 자주 먹으면 물리니까, 아껴서 먹는 거죠?”
“그런 생각은 한 적 없지만, 오랜만에 먹으니 더 맛있긴 해.”
“그렇죠~?! 저도 이 파르페, 일주일에 딱 한 번만 먹거든요!”
이후 제가 좋아하는 디저트나 하나지방의 명물에 대해 말하는 명희는 두 사람의 유리잔이 텅 빌 때까지 입을 멈추지 않았다. 누군가는 그걸 시끄럽다고 여길 법도 하지만, 새로운 곳에 와서 사귄 새 친구가 퍽 마음에 드는 늘솔은 전혀 그리 생각하지 않았다.
‘귀여워.’
조잘조잘 떠드는 명희의 목소리가 꼭 어린 찌르꼬가 우는 소리 같다. 늘솔은 사랑스러운 친구의 모습에 웃음이 멈추지 않아서, 입꼬리가 아플 정도로 미소를 지어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