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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어쩌다 이렇게 됐지…. 알은 아픈 머리를 부여잡으며 엉망이 된 부엌을 바라보았다. 싱크대에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엉망진창 놓인 그릇과 젓가락, 여기저기에 튄 죽이 되려다 실패한 밥알… 인지 뭔지 모를 무언가. 그리고, 그 가운데 서 있는 큐까지. 알은 한숨을 내쉬며 큐에게 다가갔다. 오빠, 이게 어떻게 된 거야? 큐는 대답이 없었다. 감기에 걸린 동생에게 죽을 해주겠다고 한 일이 이렇게까지 큰 사고가 될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오빠는, 요리 안 하는 게 좋겠어.”

“…진짜?”

 

응, 진짜. 부엌이 이 꼴이 난 걸 보면 답 나오지 않아? 바닥에 떨어진 뒤집개를 주워들며 알이 중얼거렸다. 죽 만드는데 뒤집개는 왜 필요한 거야? 오빠 계란말이 해? 아니, 국자 찾는다고 하느라 그만… 하하하! 어색하게 웃기만 하며 제 뒤통수를 긁적이는 저 얼굴이 오늘따라 왜 이렇게나 미운지. 알을 한숨은 내쉬며 고개를 내저었다.

 

부엌이 이렇게 된 경위는 단순했다. 알이 개도 안 걸린다는 여름 감기에 걸렸으며, 어머니의 사정으로 큐 자신이 그런 알을 보게 된 것. 그리고 약을 먹기 위해서는 밥을 먹어야 했으므로 죽이라도 줘야겠다 생각을 한 것. 그리고 그걸 실행하기 위해 부엌으로 왔다가 지금 이 모양새가 된 것까지. 분명 요리를 엄청 못하는 것도 아닌데 한번 하면 진짜 사고를 크게 친단 말이지? 그렇게 생각하며 알은 이마를 짚었다. 안 그래도 감기로 아픈 머리가 더 아파지는 것 같았다. 옆에서 걱정하는 큐의 목소리도 괜히 짜증 나게 들리는 것 같은 건 덤이었다.

 

“저, 정리는 내가 할 테니까 알, 넌 죽 먹고 쉬고 있어…!”

 

하지만 알은 아프다는 이유로 누군가에게 짜증을 낼 사람은 아니었기에, 죽이 넘어가겠냐고 하는 말만 겨우 하며 등을 떠미는 큐에게 못 이기는 척 결국 거실까지 나가 의자에 앉았다. 아픈 사람은 가만히 쉬고 있는 게 맞다는 큐의 말까지 듣게 된 건 덤이었다. 저 오빠 킨타로 오빠랑 어울리더니 닮아진 것 같은데, 기분 탓인가…. 부엌 정리는 제대로 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알은 죽을 한 입 입에 넣었다. 입에 넣기만 했는데도 잘게 부서지는 밥알이 먹기 편하게 느껴졌다. ‘생각보다 괜찮을지도….‘ 그런 생각을 하며 죽을 먹던 알은 부엌에서 우당탕거리는 소리에 부엌으로 고개를 돌렸다.

 

“뭐 엎었어…!?”

“아, 아니야! 신경 쓰지 마!”

 

죽 다 먹으면 책상에 둔 약 먹고! 그렇게 외치는 소리에 알은 미약한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내저었다. 하루라도 눈을 떼면 어디서 어떻게 튈지 모르는 큐가 참 골치가 아팠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아픈 자신을 위해 준비해 줬을 큐를 생각하니 제 형제에 대한 고마움이 더 앞서는 것 같기도 한 건 어쩔 수 없어서, 그렇기에 알은 ’나쁘지 않네….‘ 같은 생각을 하며 마저 죽을 먹었다. 정리에 대한 잔소리는 조금 나중으로 미뤄도 될 것 같았다. 물론, 이후 약을 먹으러 간 알이 더 엉망이 된 주방을 보고 결국 두 눈을 질끈 감게 되는 것은 얼마 남지 않은 일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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