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이름은 후루야 미유, 유치원생이죠! 올해 4살입니다. 다른 게 아니라, 요즘 들어서 아빠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우리 아빠는 바빠서 집에 잘 못 들어와요. 그런데 다른 친구들 아빠는 안 그런다고 했어요! 그렇다고 해도 하루 정도지, 우리 아빠처럼 많지는 않는다고 했어요. 처음에는 아빠가 그냥 바쁜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그 이유를 알았어요. 우리 아빠는 사실… 가면 야이바인 거예요! 왜냐하면 엄마가 언제나 말했거든요, 아빠는 사람들이 안전하도록 남몰래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했거든요. 그럼 그런 일을 할 사람은 가면 야이바 밖에 없으니까요! 그래서 지금은 이 추리를 신이치 오빠한테 말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아빠는 가면 야이바인게 분명해!”
“하아?”
신이치 오빠가 깜짝 놀란 표정을 짓는 걸 보니까, 분명 제 추리가 완벽해서 그런 거겠죠! 4살이 이런 추리를 하는 건 대단한 거니까! 옆에서 있는 란 언니도 웃으면서 저를 보고 있었어요. 그리고 계속 한숨만 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그… 미유, 하아, 이걸 어떻게 말해야 하나…, 미유, 가면 야이바 말고도 사람을 지키는 일은 많잖아? 경찰이라던가…”
“하지만, 경찰은 몰래 사람 안 지켜.”
신이치 오빠는 다시 머리를 짚었어요. 아마 자기가 놓친 부분을 제가 딱 말하니까 놀란 거겠죠? 뿌듯하게 웃으면서 신이치 오빠를 봤어요. 신이치 오빠가 곤란해하는 것 같았어요. 혹시 제 추리가 너무 뛰어나서 걱정하는 거 아닐까요? 역시 위로해줘야겠죠? 신이치 오빠는 원래 더 잘하지만, 오늘 실수한 거라 속상할만하니까요!
“신이치 오빠, 괜찮아! 추리가 가끔 틀릴 수도 있지!”
“그래…, 고맙다…”
란 언니가 옆에서 웃었고, 신이치 오빠는 한숨을 쉬고 고맙다고 말해줬어요. 오늘 기분이 정말 좋아졌어요. 추리도 잘했고, 위로도 잘했으니까! 남은 주스를 몽땅 마시고, 란 언니가 접시에 준 사탕 몇 개를 챙긴 후에,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어, 미유? 벌써 가게?”
“응! 추리 말했으니까 갈 거야!”
“혼자 집 갈 수 있어?”
“응! 나 혼자 갈 수 있어. 걱정하지 마.”
“바보, 어차피 집이 근처인데 잘 가겠지.”
“뭐어?”
신이치 오빠랑 란 언니가 서로 투덕거리는 사이에 손을 흔들고 집을 나왔어요. 어차피 제가 있어 봤자 싸움에 휘말리면 힘드니까요! 집은 신이치 오빠네에서 보이니까 걸으면 되어서, 평소대로 걸어가고 있었어요. 그렇게 집을 보면서 걷다가 시내로 나왔는데, 익숙한 모습이 보였어요. 아빠였어요!
“아! 헉.”
아빠가 보여서 부르려고 했는데, 입을 다시 막았어요. 지금 아빠를 따라가면, 아빠가 진짜 가면 야이바라는 걸 밝혀낼 수 있을 거 같았어요. 전봇대 뒤에 쏙 숨어서 아빠를 빼꼼 바라봤어요. 아직 아빠가 눈치를 채지 못한 것 같아서 다행이었어요. 아빠가 앞으로 걸어갈 때마다 살금살금 아빠를 따라갔어요.
가끔 아빠가 뒤돌아봐서 들킬 것 같았지만, 다행히 아빠가 다시 앞을 보고 걸어서 들키지 않았어요! 아빠는 계속해서 전화를 하고 있었어요. 아빠 걸음이 빠르기도 하고, 근처에 다가가면 들킬 것 같아서 멀리서 본 거라, 내용이 잘 들리지 않았어요. 뭔가 카자미 삼촌 이름이 조금씩 들리는 것 같긴 했는데, 잘 모르겠어요. 아, 혹시 그럼 카자미 삼촌은 우리 아빠를 도와주는 사람인 건가?! 카자미 삼촌이 멋있었지만, 더 멋있게 느껴졌어요.
아빠는 계속 바쁘게 움직였어요. 전화도 계속하고 있었고요. 역시 사람을 구하는 일을 하니까 바쁜 거겠죠? 그런데 가면 야이바는 평소에 이렇게 바빴던가? TV에 나오는 것보다 더 바쁜 거겠죠? 그러니까 집에도 잘 못 들어오고? 아빠가 사람들을 지키는 것도 좋지만, 조금 덜 바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계속 쫓아가던 중에, 아빠가 드디어 멈춰 섰어요.
“응, 그렇게 처리 부탁한다, 카자미.”
앞에 무슨 이야기를 한 지 모르겠지만, 뭘 처리를 한다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빠가 드디어 전화를 끊었어요. 그리고는 다시 아빠는 걸어갔어요. 다시 후다닥 아빠를 따라가는데, 아빠가 어디에 들어간 거 같았어요. 아빠는 들어간 곳은 햄버거 가게였어요. 유리창에 붙어서 안을 빤히 바라봤어요. 햄버거…, 감자튀김…, 아빠는 매번 이렇게 맛있는 걸 먹는 거야?!
“미유, 햄버거 먹고 싶어?”
“응…, 먹고 싶어. 어?!”
“아빠가 사줄까?”
“진짜?”
아빠가 갑자기 옆에서 말을 걸었어요. 멍하니 있다가 좋다고 해버렸는데, 언제 들킨 거지?! 아빠가 눈을 마주치고 웃었어요. 처음에는 어떻게 하지 했는데, 아빠가 햄버거를 사준다고 하니까 기분이 좋아졌어요. 아빠를 따라 햄버거 가게에 들어가, 앉아있으니, 아빠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치즈 버거 세트를 가지고 왔어요. 아빠가 포장을 까준 치즈 버거를 건네받고 한 입을 냠, 먹었어요. 아빠는 그런 저를 계속 보고 있었어요.
“미유, 맛있어?”
“응! 맛있어.”
아빠는 평소처럼 웃으면서 있었어요. 햄버거를 다 먹고 음료수도 쪽 다 먹자, 딱 기분 좋게 배가 빵빵했어요!
“이제 집에 갈까?”
“아빠도 집 가?”
“응. 아빠도 오늘은 집에 갈 거야.”
아빠가 가자면서 손을 뻗었어요. 아빠 손을 잡고 집으로 걸어갔어요. 뭔가 오늘 알아보려는 건 못했지만, 아빠가 햄버거를 사주고 같이 집에 가서 기분이 좋았어요. 아빠 손이 따뜻해서 더 좋았어요.
“미유, 유치원은 잘 다니고?”
“응! 미유, 친구도 많이 사귀고 있어.”
“그래? 누구 놀리는 애 없고?”
“머리카락색 때문에 조금 있었는데 몇 번 싸우니까 괜찮아졌어!”
“…친구랑 싸우면 안 되지.”
아빠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집에 갔어요. 아빠는 얘기를 듣다가 조금 뭐라고 하기는 했지만, 크게 혼내지는 않았어요. 문 앞에 도착하자마자 집 비밀번호를 누르고 문을 열었어요.
“다녀왔습니다~”
“미유, 왜 이렇게 늦었어? 어? 여보, 미유랑 같이 왔어요?”
“응, 어쩌다 보니. 다녀왔어.”
엄마가 날 보고 뭐라고 하더니, 아빠를 보고는 더 뭐라고 하지 않았어요. 집에 들어와 손을 씻고, TV 앞에 앉았어요. 왜냐하면, 이제 가면 야이바를 봐야 하니까요! 아, 그러고 보니, 오늘 아빠가 야이바인 증거를 잡지 못했어요. 까먹고 있어서… 그래도 TV에서 야이바가 열심히 하는 거처럼 아빠도 계속 열심히 하고 있었으니까, 분명 맞을 거예요! 오늘도 아빠가 열심히 했기 때문에 이렇게 잘 지내는 거겠죠? 자리에서 일어나 아빠를 안았어요.
“아빠! 오늘도 수고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