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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평화로운 날이였다. 호로도 크게 나타나지 않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올 정도로 평화로운 날. 하타나는 멍 떄린채 벤치에 앉자 있었다. 한손에는 피고 싶어서 환장하는지 빼뺴로를 담배피는 식으로 손짓하고 있었으면서 옆에 앉자 있는 오리히메는 열심히 떨들고 있었다. 당연히 몇 번 맞장구를 쳐주면서 빼빼로로 기분을 달래고 있었다. 금연한지 이제 하루가 된 하타나는 친구들의 잔소리에 맞이 못해 한달만 안 피기로 한 것이다. 그 결과는 엄청나게 조용한 하타나가 되어버렸지만. 옆에서 어떡게든 기운나게 해주려는 오리히메로 시선을 옮겨서는 머리를 쓰담였다.

 

귀엽기도 하지~ 오래만에 밝은 목소리로 그녀를 칭찬하고는 몸을 일으켰다. 자기도 따라갈 것 같은 행동을 눈치 채는지 그녀는 그냥 앉자 있으라면서 웃어보였다. 어차피 곧 쿠로사키도 온다며? 둘의 데이트를 방해 할순 없지~ 장난스럽게 내뱉었다. 그녀는 멀리서 보이는 주항색 머리카락에 이제야 오나는 듯이 따지려고 했지만 그 옆에 걸어오는 히츠가야랑 그와 속 닮은 꼬마아이한테 시선을 향했다. 겁 먹은 듯이 곧 울 것 같은 표정에 무언가에 겹쳐 보여는지 그녀는 환하게 웃으면서 자리에 쭈꾸려 앉자다. 꼬마아이와 하타나의 시선이 평등하게 닿아졌다. 자연스럽게 꼬마아이의 이름을 물어보기 시작했다.

 

“..없어..”

“응?그럼 꼬마아이 몇 살일까?”

 

이름이 없다는 말에 그녀는 다시 되물어보려다가 말았다. 그녀의 물음에 아기는 손바닥으로 펴서는 5살이라면서 내놓았다. 5살..그녀는 고맙다면서 손바닥에 사탕을 꼭 쥐여주고서는 고개를 들어서는 둘을 바라보았다. 뭘 보는 거야? 얼른 상황 설명을 해달라는 눈빛이 가득했다. 이치고는 뒷머리를 잡으면서 어쩔수 없다는 듯이 설명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토시로를 불려서 같이 가려고 했는데 오지 않는 그의 결국 유치하게 싸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은 말이였는데 어느새 몸싸움으로 번져나가다가 때마침 바닥에 있던 수상한 상자가 눈앞에 앉자있는 꼬마아이로 변해졌다고 한다. 검은숏컷 머리카락과 녹색눈동자를 보면 토시로랑 닮아보이는게 신비로운지 그녀는 계속 쳐다보았다. 저게..상자라고? 하타나의 물음에 이치고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어차피 토시로가 맞게 되었다면서 오리히메를 데리고 가버렸다.

 

어?어디가는 거야!? 그녀의 외침에도 남몰라라 한 채. 거리에는 토시로랑 하타나. 그리고 꼬마아이만 남아있었다. 아주 잠깐의 침묵이 흘렸다. 하타나는 자신이 먹고 있었던 빼뺴로 하나를 꺼내서 꼬마아이한테 손의 쥐고셔는 웃어보였다. 아무말도 없었다. 토시로의 허기침 소리가 들려오면서 그는 애써 어색하게 말을 내뱉었다.

 

“..꼬마아이..이름은 생각했나?”

“괜한 정은 악이 될 수가 있어.히츠가야군”

“그래도 이름이 있는게 좋지 않나.”

 

괜한 오지랖이야~ 그녀는 부정적이였다. 이름을 짓고서는 꼬마아이가 사라지기 싫다고 운다면 과연 아무 미련없이 안된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녀는 무리라면서 코웃음을 쳐냈다. 그래도 키우니까. 같이 키우는게 꼬마아이한테 좋지 않을까. 누구랑 겹쳐보는 듯이 그녀는 안쓰러운 미소를 짓어냈다. 결국 이름은 짓어지지 않은채 당분간 하타나의 동생인 집에서 지내기로 했다. 걸어가면서도 하타나는 오지 꼬마아이한테 시선을 둘뿐이였다. 그런 토시로는 의문이 쌓여가기도 했다.

 

정을 주기 싫어서 이름을 짓지 않지만. 그녀가 누구랑 겹쳐보는 것은 충분이 다른 사람이 봐도 알수 있었다. 아마 그녀랑 다시 화해해서 아기가 생긴다면 조금은 화문했을지. 그는 상상이여도 쓸못없는 상상인지 코웃음을 쳐냈다. 부모의 기억이 없는 토시로는 애초에 어떤 화목함인지 전혀모른다. 그렇다고 못살 정도는 아니였다. 그때는 할머니랑 히나모리가 있었으면서 어느새 대장자리 까지 왔으니까. 적당했었다. 그래서 아이의 대한 정따위는 줄 일이 없었다고 생각했다.

 

-

집까지 오는 것은 괜찮았다. 잠이 오는지 꾸벅꾸벅 졸면서 걸어다니려는 꼬마아이에 하타나는 자신도 모르게 웃어보았다. 결국 그녀의 품속에 잠든채 현관문을 열고서는 침대에 눕혀주고 방문을 나갔다.

 

닮았다. 그녀의 검은 머리카락과 토시로의 눈동자는 충분히 닮았다. 그것도 성격까지 닮았다는게 하타나는 조금 놀랐기도 했다. 그래도 저 애를 히츠가야군이랑.. 한숨 밖에 나오지 않았다. 거실에 멍하니 앉자 있는 토시로와 눈이 맞주쳤다. 무슨 이야기를 해라될까? 하타나는 아무말 없이 가만히 서 있었다.

 

“왜 이름을 안 짓어준거나.”

 

그의 물음에 답하지 않았다. 그도 답을 원하지 않았는지 아무말 없이 침묵만이 흘렸다. 몇시간이 흘려을까나. 침묵을 깬 것은 하타나 였다.

 

“저 아이, 우리를 엄마랑 아빠라고 알고 있나봐.”

“…미안하네”

“딱히~, 아이를 싫어하는 건 아니니까”

 

애써 웃는 그녀의 미소는 닿지 않았다. 아이를 싫어하지 않으니까. 그저 꼬마아이가 둘을 닮았다는게 신경이 쓰인거 뿐이였다. 처음에는 키워보지 못한 5살짜리 꼬마아이를 어떡게 놀아주라 될지. 고민하던 토시로는 곧 자신도 모르게 정이 붙어지면서 놀게되었다. 음식은 항상 하타나가 만들어주면서 잘때는 동화책을 읽어주면서 잠드는 게 진짜로 화목해 보였다.

 

꼬마아이도 점점 활발해지면서 익숙해지고는 현재 6일째. 꼬마아이는 색칠공부를 하고 있다가 멍하니 자신을 바라보는 하타나의 뺨을 쳐내는 듯이 닿았다. 작은 따뜻한 온기에 그녀는 무슨일 있나는 웃음을 내짓었다. 항상 해맑게 웃기만 했던 꼬마아이는 어느새 웃음을 잃은 것 처럼 잘 웃지 않았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오히려 그녀를 걱정하는 듯. 꼬마아이의 정확한 말이 들려왔다.

 

“엄마 아니예요?”

“어?”

“왜 제 이름 안짓어줘요? 있죠. 우리 엄마는 누나랑 엄청 닮았어요!”

 

꼬마아이의 말에 표정이 굳어졌다. 아무러지 않게 크레파스로 색칠을 하면서 계속 말을 이어가다가 그의 머리를 상냥하게 쓰담였다. 닮았다라. 그녀는 아이의 말을 다시 한번 생각하다가 물어보았다.

 

“그럼 엄마가 있는거네? 꼬마아이”

“응! 우리엄마 엄청 쎄고! 누나처럼 상냥해!”

 

엄마의 말에 엄청나게 기쁜 얼굴이 그녀도 모르게 웃어보였다. 그러구나~그를 자신의 무릎 위에 놓고서는 아이를 바라보았다. 토시로와 닮은 눈동자. 아무리 봐도 우리 둘의 아이가 태어난다면 분명히 이런 아이가 낳아질 것 같았다.

 

“그럼 누나 나 이름 짓어주세요”

“이름?으음~엄마가 짓어주시지 않았어?”

“…엄마가 짓어준 이름 싫어..”

 

하타나의 품속으로 얼굴을 파묻친 아이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이름이 없다? 솔직히 엄마 이야기가 나오면서 이름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얼마나 못짓으면 자신의 이름을 싫다고 할까. 그녀는 잠시 망설인채 고민했다. 전에 한번 토시로가 한번 더 이름을 짓어주는게 어떠나는 말에 단호하게 안된다고 했지만..그것도 둘이 있어서 될수 있는 것이다. 정 같은 거 붙쳐주면 안돼는데. 한숨을 푹쉬고는 알겠다면서 그의 등을 살포시 토닥였다.

 

어떤 이름이 좋을까? 사실 그녀의 이름도 별로 뜻이 없어서 딱히 이름의 집중하지 않는 편이였다. 그러다고 반짝이면서 자신의 이름을 불려주길 바라고 있는 아이의 마음을 꺽길수도 없으니. 아이한테 별로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다. 좋아하지도 않고, 싫어하지도 않지만. 자신과 꼭 닮은 아이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들지 한번쯤 그녀는 생각해보았다. 어떤 이름을 짓어주는게 좋을까. 머릿속에 온통 이름밖에 없던 그녀는 토시로가 온지도 모른채 계속 고민할 뿐이였다. 꼬마아이는 무릎에 내려와서 토시로의 품속으로 뛰어들었다. 꼴이나 좋지. 턱을 받쳐서는 중얼거린채 한숨을 푹 내쉬였다. 타이밍 맞게 그가 물어보았다.

 

“무슨일있는거나?”

“그냥, 꼬마아이 이름이라도 짓어주려고”

“전에는 싫다면서,”

 

아아!!그건 그거고! 그의 말을 끊고서는 자리에 일어섰다. 하타나는 잠시 꼬마아이를 바라보다가 쭈꾸려 앉자서는 그의 이마에 딱밤을 한 채 내뱉었다.

 

“아이. 어때? 마음에 들어?”

“왜 그 이름이예요?”

 

그녀는 간단하다는 말을 내뱉고서는 부엌으로 향했다. 장난스럽게 웃어보이면서 말이다.

 

“아무리 남의 아이여도. 널 좋아하니까 이러게 키우고 있는 거잖아?”

 

아이는 마음에 들었는지 해맑게 웃어보이면서 토시로의 소매를 당겼다. 들뜬 목소리로 자신의 이름을 내뱉으면서 자랑하는게 얼마나 귀여운지 하타나는 엄마 미소를 짓어냈다. 저녁밥을 만들으려고 후라이팬을 꺼내면서 들뜬 목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아이!!형!나 히츠가야 아이!!”

“..?방금 뭐라고..?”

“?히츠가야 아이!아빠는 히츠가야 토시로! 엄마는 하타나 미!”

 

쩅그랑. 컵이 깨지는 소리가 들려오면서 말도 안된다는 하타나의 표정. 토시로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었지만 아이의 표정은 거짓없는 순수한 표정이다. 그녀는 살포시 다가가서는 올려지지 않는 미소를 짓으면서 다시한번 물어보았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망했어..하타나의 절망 같은 목소리와 토시로는 그런 그녀를 정신차리려고 고생하면서. 자신이 잘못한 줄 알고 울먹이는 아이. 오늘도 똑같이 정신없는 날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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