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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림주가 따로 존재합니다.

 

 

 

 

“ 옷을… 구매하러 가자는 건가? ”

“ 응, 데이트도 겸해서… ”

 

 

안될까? 유즈루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유키노조를 바라보았다. 유키노조보다 키가 작은 유즈루는 평소에도 그를 올려다봐야 했는데, 지금처럼 고개를 살짝 옆으로 기울여 보는 행동은 일종의 애교와도 같았다. 물론, 그녀가 그에게 부탁을 하기 위해 애교를 부리는 건 아니었다. 의식하며 하는 행동이 아니었고, 애교를 부린다고 해서 유키노조가 이를 알고 넘어올 사람도 아닌 탓이었다. 유키노조는 그 모습을 보며 새삼 그녀와 자신이 연인 사이인 걸 떠올렸다. 처음에는 타치바나씨라는 호칭에서 유키군, 유키노조군 등으로 호칭이 넘어가고 자신을 한참 유키노조라 불렀을 때에도 말을 쉽게 놓지 않았던 그녀가 자신을 보며 편히 말할 때까지 꼬박 1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자신이 불편한 게 아닐까, 고민했던 나날도 이제 추억으로 남았을 뿐 지금은 이렇게 가까이 지내는 하루가 더 자연스럽기만 했다. 고백을 먼저 한 건 유즈루였다. 좋아해, 유키노조. 그 말을 듣고도 일주일이 지나서야 그녀가 고백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정도로 둔한 자신을 기다려준 게 마냥 고맙기도 하였다. 그탓에 유키노조는 대부분 그녀가 부탁하는 걸 들어주고 싶었다. 뭘 해줘야 좋아할지 레오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자신에게 있어 도통 어려운 일이 아니니 지금처럼 대놓고 요구하는 게 있다면, 제 선에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면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당연히,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란 이유가 가장 크게 자리잡고 있었다. 데이트라, 유즈루와 함께 한 데이트는 사귀기 전을 포함해 수없이 많았지만 단어를 들을 때마다 제 마음을 간지럽혔다. 새삼스레 그녀를 좋아하는구나 싶었다. 그러고보니 데이트를 하며 옷을 산 적은 없었지. 유키노조는 제 답을 기다리는 유즈루에게 대답했다.

 

 

 

“ 어려운 일도 아니지. 좋아, 가자. ”

“ 정말? ”

“ 응, 당연히. 다음주 주말, 괜찮나? ”

“ 물론이죠! 봐둔 곳이 있어. ”

 

 

프리즘 무대 연습에 가부키 무대까지 꽤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유키노조에게 비어있는 시간은 주로 주말이었고, 유즈루는 이를 고려한 탓인지 언제나 주말에는 시간을 비워두었다. 새삼 하나하나 배려받는구나. 옷을 산다고 그랬나. 그렇다면 이번에는 자신이 먼저 그녀를 배려할 차례였다.

 

 

 

*

 

 

 

“ 이 옷은 어때? ”

“ 유즈루… ”

“ 아, 이 옷도 예쁘다~ ”

“ 잠깐, 유즈루… ”

“ 으음, 이건… ”

 

 

유키노조는 제 말을 듣지 못하였는지 여전히 가게를 둘러보는 그녀의 모습에 작게 한숨을 쉬었다. 옷을 구매하러 온 건 맞지만, 유즈루가 구경하고 있는 건 그녀가 입을 만한 옷이 아니었다. 옷에는 각자 취향과 어울리는 스타일이란 게 있는 법이었고, 지금 그들이 들린 가게는 평소 유즈루가 즐겨입던 옷이 아닌 건 아무리 둔한 그라도 알 수 있는 법이었다. 같이 옷을 보러 왔으니 서로의 옷을 골라주는 상황도 충분히 생각했건만, 유키노조의 취향은 물론 평소 입던 옷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그녀인 만큼 유키노조가 입을 만한 옷을 골라 구경하고 있었고, 이미 구매한 옷도 유키노조가 입을만한 옷이었지 -흔히 말하는 남성복 위주의 옷이다- 절대 그녀가 평소 입었던 옷 스타일은 아니었다. 데이트를 목적으로 옷을 사러왔으니 어떤 옷을 구매하든 유키노조가 신경 쓸 일은 아니었으나 아무리 그래도 백화점에 들어온 후 한 시간 넘게 그녀가 보고 있는 건 자신이 입을 옷이 아니라 제 연인이 입을 옷이라니… 이런 일에 남녀 구분이 없듯 유키노조도 그녀에게 어울릴 만한 옷을 바로 어제 레오에게 도움을 받아 오랜 시간 고민해 몇 가지 선택지를 내리고 백화점 안을 들어온 참이었다. 그런데 한 마디도 못하고 쌓여가는 제 옷들에 놓쳐버린 타이밍은 결국 유키노조가 유즈루를 말리는 상황이 오고야 만 것이다.

 

 

“ 진정해, 유즈루. ”

 

 

유키노조는 유즈루의 손목을 붙잡고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일단 대화를 하려면 그녀를 진정시킬 필요가 있었다. 이는 적어도 자신과 그녀 사이에 있어 어려운 일은 아니기 때문에 다행스럽게도 유즈루는 다른 손으로 들고 있던 옷을 바로 내려놓았다. 서로에게 있어 정해진 행동은 아니었으나 유키노조가 자신을 한참동안 바라본다는 건 제게 할 말이 있다는 의미인 걸 알고 있었다. 말을 곧장 내뱉기보다 먼저 생각을 하는 그였으니, 지금도 그가 유즈루에게 말을 내뱉기 전 시간을 달라는 듯 붙잡은 손목을 쉽게 알 수 있다. 정작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유즈루는 도통 떠오르지 않았으나 이미 그의 옷을 잔뜩 사겠다는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에 -물론, 이건 유키노조가 모르고 있겠지만- 만약 그가 지쳐 돌아가겠다 말해도 실망하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이미 제 손 넘치게 들고 있던 쇼핑백을 유키노조가 자연스레 유즈루의 손에서 가져갔을 때에도 두 사람은 크게 대화를 나누지 않고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유키노조가 자신에게 할 이야기는 아무래도 가게에서 할 이야기는 아닌 듯 싶었다. 두 사람이 도착한 곳은 백화점 내에서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이었다. 유즈루는 유키노조의 눈치를 살피듯 살짝 주눅이 든 얼굴로 한참 시선을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다.

 

 

“ …저, 그게 내가 너무 들떠서. ”

“ 응, 알고 있어. 나도 충분히 즐거운 시간이었고. ”

 

 

거짓말은 아니었다. 비록 자신이 생각한 그대로는 아니었지만, 옷을 골라주며 짓는 미소를 유키노조가 잊을 리 없었다. 오히려 더 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했으니 그에게 있어서도 정말 의미있고 행복한 하루였다. 하지만 그는 알고 있다. 유즈루가, 자신의 연인이, 그를 위해 얼마나 노력했고 지금도 얼마나 노력하고 얼마나 많은 걸 제게 주고 있는지. 그녀가 자신에게 준 만큼 자신도 줄 수 있을지 확언할 수 없어도 스스로가 노력하지 않겠다는 의미도 아니었다. 지금 떠오르는 말을 그녀에게 어떻게 전해주면 좋을까. 그녀라면, 충분히 알아줄 것이다. 서로가 알아온 시간이 짧지 않고, 지금껏 지내온 그녀는 언제나 금방 자신을 알아봐준 걸 알고 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자신이 좀 더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로지 그녀를 위해서. 유키노조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 내 옷을 골라준 건 고맙게 생각해. 나라면 생각 못 했을 옷이라, 정말 많은 선물을 받았다고 느끼고 있어. ”

 

 

단순히 옷뿐만 아니라 나를 위한 너의 마음은 언제나 느끼고 있으니까. 하지만… 내게도 그 기회를 주었으면 해. 평소와 같이, 그보다 좀 더 느리고 글자마다 진심을 담아 하는 말에 의미를 찾는지 유즈루는 고개를 기울인 상태였다. 옷 선물을 해주고 싶다는 말이야…? 유키노조에게 하는 말인지 혼잣말인지 알 수 없는 말에도 유키노조는 그래, 하며 대답했다. 나한테… 해주고, 싶다는 말이겠죠? 응, 당연하게도. 제게 하는 말이 아닌 걸 알고 있으나 유키노조는 대답을 멈추지 않았다. 이는 확신을 주기 위함이었다.

 

 

“ 나도 네 옷을 골라주고 싶어. ”

 

 

단순하게 느껴질 말에도 유즈루는 자신이 들은 말이 제대로 들은 말이 맞는지 생각해야만 했다. 만약 그렇다면, 자신의 옷을 골라주고 싶다는 말은 그 어떤 선물보다 커다란 선물이며, 뜻깊은 선물이 될 터였다. 그리고 혼잣말에 몇 번이고 대답해주는 유키노조를 보며 밝게 웃는 표정을 지었다가 금방 쑥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가 자신에게 선물을 해주고 싶어한다. 그렇다면 지금이 바로 말 못 했던 부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입을 열었다.

 

 

“ 그럼, 하나만 부탁해도 될까? ”

“ 뭐든지 좋아. ”

“ 커플룩을 입어보고 싶어. ”

“ 커플룩…? ”

“ 사실 아까 골랐던 옷 중에서, 같이 입어보고 싶은 옷이 있었어. ”

 

 

유키노조가 옷을 골라준다면 물론, 엄청 기쁜 일이야. 어쩌면 아까워서 못 입을 정도로… 그치만, 지금은 역시 커플룩부터 입어보고 싶어…!! 유즈루는 제 손을 꼭 쥔 채 눈까지 감고 말하였다. 그가 자신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할 건 알고 있었다. 그의 성격을 알고 있는만큼 그가 쉽게 들어줄 수 있는 부탁만 하기도 했고, 어째서인지 사귀기 시작한 이후부터 유키노조가 유독 제 부탁을 잘 들어준다는 건 어렴풋이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정말 쑥스럽게도 감히 예상해보자면 사실 그가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이, 나를 좋아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게 아니라면 제 고백을 받아주는 것도 함든 일이었겠지. 그러니 그가 거절하지 않을 일들만 골라 부탁했던 나날들을 떠올린다면 지금도 분명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같이 입자고 권한 옷이 밖에서 입기 어려울 정도로 곤란한 옷도 전혀 아니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쑥스러운 건 지금껏 말하지 못한 제 욕망을 내뱉는 기분이 느껴지는 탓이었다. 커플룩이 입고 하루종일 길거리를 돌아다녀보고 싶고, 커플 음료를 마셔보거나 스티커 사진을 찍거나 그의 하루를 온전히 자신만 쓴다거나 그와 연애를 하게 된다면 하고 싶었던 일을 유즈루는 언제나 상상해왔다. 상상만 하던 일이 눈 앞에서 펼쳐져 꿈은 아닌지 걱정할 정도였다. 당사자 몰래 꿈꿔왔던 일들을 당사자 앞에서 말하라니! 적어도 유즈루에게 있어 쉬운 일은 아니었다. 게다가 그중에 커플룩은 가장 1순위와 마찬가지였다. 꽁꽁 숨겨왔던 제 마음을 툭 내뱉자 그 다음은 꽤 쉽게 말할 수 있었다. 하고 싶었던 게 많아서… 변명처럼 마지막 말을 덧붙이고 그의 눈치를 보자 손으로 입을 가린 채 자신에게 등 돌린 유키노조를 볼 수 있었다. 누가봐도 웃고 있는 게 틀림없는 모습이었다.

 

 

“ 왜, 왜 그래…? ”

“ 아, 하하… 미안… 잠시, 진정할게… ”

 

 

진정하겠다는 말을 하고도 5분은 지나서야 다시 유즈루를 바라보는 유키노조의 얼굴은 너무 웃은 탓인지 살짝 붉은 티가 나는 걸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왜 웃은거야? 하고 곧장 묻기도 전에 유키노조는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가 짓는 웃음은 언제나 아름다웠고, 기품있으며, 그 누구도 빠질 수밖에 없는 웃음이라 유즈루는 늘 말하였는데 지금 마주한 웃음은 그보다 다른 감정이 담긴, 제 연인을 사랑스럽다 바라보는 분위기에 유즈루는 그가 웃은 이유에 대해 물어볼 생각을 순간 잊고야 말았다. 유키노조가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면 유즈루는 그가 웃으면 나도 좋은 일이지! 하고 넘어갔을 게 뻔했다.

 

 

 

“ 미안해, 갑자기 웃어서. 이유를 말하자면… ”

“ 그, 괜찮아! 왠지 알 것 같아. 오히려 지금 들으면 엄청 쑥스러울거야…! ”

“ 응?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그치만, 유즈루, 나는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해. ”

 

 

지금 네 모습이 누구보다 귀엽게 느껴지는걸.

 

 

결국 제 귀에 닿은 말에 유즈루는 양손으로 제 얼굴을 가렸다. 기쁘긴 한데, 지금 그런 말 치사하잖아! 속으로 한참 반박해도 이미 붉어진 얼굴은 돌아올 모습이 보이지 않았고, 앉아있던 자리에서 일어나 유키노조를 향해 손을 뻗었다. 옷, 보러 가고 싶어… 얼굴은 그를 보고 있지 않았으나 작게 떨리는 목소리와 붉어진 귀를 보며 유키노조는 그녀가 지금 쑥스러워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 모습에 소리내어 웃었던 웃음과 사랑스럽다 바라보던 웃음을 지나 지금 제 입가에 행복으로 인한 웃음이 걸려 있다.

 

 

*

 

 

 

“ 이 옷인가? ”

“ 응, 어때? ”

 

 

작은 소란이 지나고, 다시 돌아온 가게에서 유즈루가 고른 옷은 처음 유키노조를 위해 그녀가 집었던 옷과 같은 디자인에 색이 다른 옷이었다. 평소 파란색 위주로 옷을 입었던 그를 고려해 남색에 얇은 셔츠를 구매했었고, 유즈루가 지금 들고 있는 건 연한 분홍색 셔츠였다. 옷에 대한 감상을 내놓기도 전에 그들의 모습을 본 직원이 두 사람에게 다가와 커플을 위해 준비된 옷이 있다며 가리킨 곳에는 두 개의 마네킹이 있었다. 처음부터 커플을 대상으로 내놓은 옷인지 그와 똑같은 옷이 마네킹에 걸려 머리부터 발끝까지 코디가 되어있었고, 손님이 그 옷을 사길 바라는 직원은 온갖 말로 두 사람을 칭찬하고 있었다. 귀여운 커플이라거나 옷이 무척 잘 어울리는 핏을 갖고 있다거나 계속 이어지는 말에 결국 유즈루는 저도 모르게 전부 구매한다는 말과 함께 두 사람의 손에는 새로운 쇼핑백이 들려 있었고, 마네킹과 똑같은 옷을 입은 두 사람이 있었다.

 

 

“ 이건 너무 과하군… ”

“ 미안해, 유키노조… ”

 

 

직원의 말에 홀랑 넘어간 순간을 후회하듯 유즈루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유키노조와 연인 사이가 된 건 얼마 안 된 일이라지만 잘 어울린다는 칭찬을 들은 탓에 제 기쁨을 도저히 참을 수 없던 탓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전부 사는 건 안될 일이었는데! 전부 제 돈으로 구매했다지만, 이는 오히려 상대에게 부담이 될 지도 모를 일이기도 했다. 작은 한숨에 걱정을 알아차린 유키노조는 그녀의 머리에 손을 얹어 살짝 쓰다듬었다. 이 정도는 별 일 아니라며, 걱정하지 말라는 듯 한 제 머리에 닿는 손길에 유즈루는 웃었고, 유키노조도 그를 따라 웃음소리를 내었다. 어쩌면 두 사람이 같이 보낸 시간 중, 오늘처럼 서로를 생각했던 날은 없을 일이었다. 백화점을 나온 유즈루는 휴대폰을 꺼내 유키노조에게 내밀었다.

 

 

 

“ 사진 찍어요. ”

“ 사진? ”

“ 이왕 같이 산 옷이니까… 기념으로! ”

 

 

쑥스럽게 웃어보이는 얼굴을 유키노조는 평소에 매일 보는 얼굴인데도, 눈을 떼지 못했다. 아무런 티를 내지 않았어도, 내심 이렇게 자신과 옷을 맞추고 길거리를 돌아다니고 싶었을 그녀의 모습이 절로 그려지는 듯 했다. 자신이 둔한 탓에 이를 알아보지 못했고, 부담을 줄까봐 말하지 못했을 게 뻔한 일이다. 자신은 생각보다 그녀에게 부족한 사람인 걸지도 모른다. 매번 먼저 찾아와주는 사람도 그녀였으니까. 그만큼 유키노조가 그녀의 부탁을 거절하지 않는다 해도 이는 다른 문제였다. 그녀가 제게 실망한다 해도 할 말이 없었다. 하지만 그 말을 듣고 단순히 고개를 끄덕이는 건 이제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녀가 자신을 사랑하는만큼 자신도 충분히 그녀를 사랑한다. 그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할 것인데, 제 손으로 먼저 끊고 싶지 않았다. 어쩌면 너무 늦었을지도 모르지만… 이제 변할 필요가 있었다. 유키노조는 손을 뻗어 그녀가 들고 있던 휴대폰을 집었다. 그리고 자신에게 오라는 듯 그녀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사진을 같이 찍는 일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이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 사진 정도는 얼마든지 찍어도 좋아. 너는 내 연인이니까. ”

 

 

셔터 소리와 함께 한 화면에 두 사람의 웃는 얼굴이 담겼다. 그리고 두 사람이 연인 사이인 걸 알려주는 듯한 옷차림도 같이 담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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