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나미는 심장이 철렁했다. 또다시 소중한 사람을 잃었을까 두려움에 일이 끝나자마자 빠르게 고전으로 복귀했다. 치료가 끝났을 테니 바로 기숙사 쪽으로 뛰어왔다. 제 누나가 지내는 곳쯤은 잘 알고 있었기에 눈앞에 도착해 문을 두드렸다. 노크에도 반응이 없어 나나미는 문고리를 잡고 돌렸다. 어째서 잠금이 안되어있는진 모르겠지만 걸리는 것 없어 당기자 문이 열린다.
벽에 붙어놓은 많은 사진을 자신의 근처에서부터 하나씩 떼어내는 힘없는 뒷모습을 보고 있다 근처로 걸어가다 식탁 위에 쌓인 사진을 확인한다. 어떤 사진을 떼나 찍힌 사진을 확인하니 어제 그와 함께 임무를 했던 사람이었다.
“몸은 괜찮아요?”
“…응.”
“다 떼는 거면 도와줄게요.”
“그럼 저 위에 사진 떼줄래? 사토루랑 스구루가 붙인 거라서. 의자를 밟고 올라가도 되는데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서.”
“네.”
나나미는 제 주구를 바닥에 내려놓고 발꿈치를 들어 사진의 끝을 잡아 떼어낸다. 테이프가 떨어지는 소리가 나면서 찍혀있는 사람들을 확인했다. 아마도 카메라를 보며 환하게 웃고 있는 한사람이 찍혀있었다. 나나미는 사진을 보다 제 손이 잡히자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저를 보며 웃는 그의 눈은 퉁퉁 부어있었다.
“괜찮아, 켄토.”
전혀 괜찮지 않은 얼굴로 제 동생을 향한 위로의 말을 하는 그를 보며 나나미는 쥐고 있던 사진을 내밀자 그가 조심스레 가져가 사진 위에 올려 쌓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진이 쌓이고 보관함에 정돈되어간다. 보관함 자체가 두어개 늘어가면서 벽에 붙인 사진은 그가 쥐고 있던 게 마지막이었다. 나나미는 그에 손에 쥐어진 사진을 보려 했지만 그것만큼은 보여주지 않아 궁금하긴 했지만 보여주지 않는건 다른 이유가 있음이 분명했기에 굳이 묻지 않았다. 언젠가는 얘기를 해주겠지 하고. 그렇게 기다리면 될까 했지만 웃는 소리와 함께 바로 사진을 내밀었다. 뒷면이기에 앞으로 돌리려 하니 손이 사진을 놔주질 않았다.
“괜찮겠어?”
나나미는 그 말에 손이 움츠러들었다.
그날은 지금처럼 무척이나 더웠다. 갑자기 누군가 카메라를 선물해줬다며 들고 와 사진을 찍자 그랬고 활짝 웃으며 그러자고 했다. 셋이서 찍으려 했는데 한학년 선배인 세 명이 다가왔다. 한 프레임에 다 들어올 수 있을까? 고민했지만 선물로 준 사람이 찍어주겠다며 카메라를 들었다.
“네.”
그러자 사진을 놓고 자유로워진 사진을 돌렸다. 찍혀있는 사진을 보고선 나나미는 자신이 무슨 표정을 짓는지 알 수 없었다. 그저 저를 보며 표정을 최대한 참으면서 안아주는 그에게 기대어 고개만 푹 숙일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