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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와 언럭키는 드림주와 동료관계입니다.

 

 

 


   자연스레 제 손을 잡는 그를 보며 언럭키는 슬쩍 손을 빼려 했지만 손 빼지 말라며 더 꽉 잡았다. 한 손엔 커피가 든 텀블러를 또 한 손엔 제 손을 잡는다. 자신은 아무것도 안 했는데 저를 공격하려는 상대의 손에서 반짝이를 날붙이가 보이자 언럭키는 제 옆에 있던 그를 보호하려 앞서 섰다. 정확히는 서려 했다. 들고 있던 텀블러의 뚜껑이 열리며 내용물인 커피가 날아와 상대가 뒤집어쓰자 상대가 소릴 지르며 노려본다. 이어지는 혀차는 소리에 몸이 움찔한다.

   “선배 쫄지마요.”
   “어, 어?”
   “너 말이야. 이 정도로 넘어가 줄 테니까 이만 가는 게 어때?”

   언럭키의 대답도 듣지 않고 바로 상대에게 한마디 던지지만 그것이 오히려 화를 나게 한 건지 다시 한번 달려든다. 다가오는 상대를 보며 텀블러를 던지자 그 텀블러를 쳐내려다 잘못 맞아 제 얼굴에 맞는다. 잠깐 멈칫하는 사이 언럭키의 손을 놓는다. 

   “선배 잠깐 여기 있어요.”

   그의 말에 한 손으로 제 팔을 잡으며 고개를 끄덕인 뒤 푹 숙인다. 그는 그런 언럭키를 흘깃 보고선 상대에게 다가가 얼굴 위에 손을 얹는다. 그의 행동에 상대가 멍하게 있으니 그가 웃으며 얼굴을 가까이 다가가 귓가에 속삭인다.

   “너 내 특기 알아?”
   “뭔”
   “특별히 너한테만 얘기해 줄게. 별거 아냐. 전달.”

   그의 말을 곱씹더니 점점 사색이 되어간다.

   “특별히 널 생각해서 얼굴을 만졌어. 사실 옷 위로 잡아도 상관은 없지만…”

   더는 이어 말하지 않고 싱글거리며 언럭키 쪽으로 뛰어간다. 그의 능력이 전달이라 한들 언럭키의 특기는 전달을 한다고 해서 통하지 않을 리가 없었다. 하필이면 바닥에 튀어나온 돌멩이를 밟고 빠르게 다가오는 바닥을 보며 지금의 상황을 지켜볼 상대를 떠올린다. 그러고는 눈을 질끈 감는다. 뒤에서 소릴 지르는 사람과 제 곁으로 다가와 괜찮냐며 묻는 언럭키의 목소리에 눈을 뜬다. 넘어지기 직전의 제 몸에 어리둥절하고 있자 뒤쪽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며 제 몸이 위로 뜬다.

   “괜찮아요?”
   “괜찮아?”
   “고마워, 나가. 선배 전 괜찮아요.”
   “그, 그러게. 내가 잡지 말라고 했잖아…….”

   말이 끝나고 제 발이 다시 바닥에 닿자 그는 바로. 언럭키의 손을 잡는다. 당황해하는 언럭키를 보며 나가가 그를 떼어내려 했지만 그가 등 뒤에 있던 남은 한 손으로 손을 저었다. 그럼에도 떼어내려하자 한발짝 더 가까이 언럭키에게 다가가 남은 한 손을 내밀어 언럭키의 남은 한 손까지 잡는다.

   “서운해요. 제가 그렇게 싫어요?”
   “그런 게 아…니야. 네가 다칠까 봐 그래.”
   “선배 때문에 다치는 거 아니에요. 제가 덤벙대서 그런거예요. 그치 나가?”
   “당연하죠. 선배가 워낙 덤…벙 되니까요.”

   그가 쓰고 있는 파란 나뭇잎 가면 뒤로 보이는 눈이 움찔했지만 슬쩍 언럭키 뒤쪽으로 움직이자 그가 소릴 내며 웃는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타고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대화가 이어지는 동안 아까보다 상태가 더 안 좋아진 상대가 소릴 내며 뛰어오다 제 발에 걸려 넘어지면서 자신이 들고 있던 날붙이에 몸을 찔린다. 눈을 찡그리던 그와 다르게 놀라 헉 소릴 내던 나가 쪽으로 손을 내밀며 가려주고선 몸까지 뒤로 돌려준다.

   “그러게 위험한 물건을 들고 다니니까 다치지. 선배 가요.”
   “하지만 저 사람은 괜찮을까?”
   “선배. 나가 얼굴 엄청 파래졌어요.”
   “그, 그래. 어서 가자.”

   나가의 등을 밀며 언럭키의 손을 잡은 그가 계속 뒤를 돌아보려는 언럭키를 일부러 세게 잡아끌었다. 자신을 해하려고 했던 사람의 걱정을 해서 뭐 하려고. 입 밖으로 내 뱉으려다 그만두고 겨우 빨리 가자는 말만 내뱉었다. 그의 말에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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