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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 드림입니다. 드림주가 드림캐보다 연상.

 

 

“토크쇼?”

“네. 이번에는 Dea Aurora 분들을 단독으로 조명하는 시간이라고 해요.”

“사아야 이번에는 구석에 잘 숨어 있고.”

“아잇, 그건 진짜 실수였다니까요.”

“후후. 귀여워라.”

“둘은 보고 있으면 카나데 쪽이 연상 같네.”

“그래요?”

 

미나미가 한 말에 카나데는 대답 대신 웃으며 사아야를 보았다. 미나미가 한 말도 틀린 말은 아니었다. 평소 어수룩한 면이 있는 사아야를 카나데가 종종 챙길 때가 있었으니. 게다가 연애를 시작한 이후로 사아야는 조금씩 카나데를 의지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분명 미나미가 모르는 둘이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프로듀서님이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지만 꽤 큰 방송사 토크쇼니까 조심 또 조심하셔야 해요. 아시죠?”

“응, 걱정 마.”

“녹화는 언제 하는 거야?”

“잠시만요.”

 

다이어리를 뒤적이는 사아야는 눈을 아래로 하고 있었다. 카나데는 사아야를 보더니 입을 열었다.

 

“사아야.”

“네?”

“속눈썹이 무척 기네. 예쁘다.”

“갑자기 그런 말을 한다고요?”

 

사아야는 다이어리에 얼굴을 묻다시피 하고 있더니 몇 번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리고 겨우 얼굴을 들고 말했다.

 

“다음 주 일요일이에요.”

“일요일?”

“왜 그래요?”

“좀 당기면 안 되나?”

“거기도 정규 방송 촬영 시간이라는 게 있잖아요.”

“왜 그래, 카나데 쨩?”

 

미나미가 묻자 사아야는 뭔가 생각났는지 작게 웃음을 터트리고 말했다.

 

“걱정 마세요. 별 일 아니에요.”

“미나미 씨.”

“앗, 프로듀서 씨. 지금 갈게요!”

 

미나미가 프로듀서 부름에 사라지자 사아야는 카나데 손을 꼭 잡고 말했다.

 

“에이, 그건 조금 미루면 좀 어때요. 진짜 난 괜찮은데.”

“하지만 사아야가 하고 싶은 일이나 가고 싶은 일이 생기는 게 흔한 일은 아니잖아?”

“놀랍게도 전 그것보다 카나데 씨 일을 도와주는 게 더 좋아요!”

“정말?”

“제가 이런 거로 거짓말 할 사람인가요?”

 

흐흥, 새끼 여우같이 웃는 사아야를 보고 카나데는 허, 하고 탄식했다. 그에 사아야가 물었다.

 

“미룰 거죠?”

“그래.”

“좋아요. 그러면 미리 나눠 준 예비 질문들 보고 있을래요? 아, 미나미 씨한테도 줘야겠다.”

“내가 가지고 있으면 굳이 미나미에게도 줄 필요 없지 않아?”

“아, 그러네.”

 

미나미는 프로듀서와 이야기를 마쳤는지 곧 둘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그래서, 아까는 무슨 일이었어?”

“별 일 없었어요. 놀러 가려고 했는데 미루기로 한 거거든요.”

“그랬구나. 아쉽겠다.”

“아쉬워도 일이 더 중요하니까요. 미나미 씨까지 왔으니까 예비 질문 모아둔 거 드릴게요.”

“고마워, 사아야!”

“별 말씀을요!”

 

사아야가 나눠 준 예비 질문지를 보며 Dea Aurora는 미리 답을 생각하는지 말이 없었다. 사아야는 그들 사이에서 열심히 스케줄을 확인하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아야, 어디 가니?”

“카에데 씨가 찾으셔서요. 금방 다녀올게요!”

 

사아야가 밖으로 나가자 미나미가 카나데에게 물었다.

 

“카나데 쨩.”

“응?”

“아까 사아야랑 놀러 가려 했다고 했잖아. 어디로 가려고 했어?”

“비밀.”

“둘이 데이트하러 가려던 거구나?”

“뭐, 그렇지.”

 

카나데 귓가가 빨갛게 물들자 미나미는 생긋 웃었다. 동생 같은 두 사람이 연애를 한다고 했을 때 얼마나 놀랐는지. 사무실에 있던 신데렐라 걸즈 모두 놀란 표정으로 카나데와 사아야를 번갈아 봤었다. 그들을 더욱 놀라게 했던 건 카나데가 보인 반응이었다. 수줍어하는 사아야를 익숙하게 봤을 법도 하건만 눈을 떼지 못하고, 오히려 난생 처음 보기라도 하는 것처럼 구는 걸 보며 다들 정말 카나데가 사아야를 좋아한다는 걸 알았다. 특히 사아야 때문에 마음 졸이던 그를 가장 가까이서 봐 온 미나미는 더욱 축하해 주었다.

 

“잘 됐다!”

“아하하, 감사해요. 미나미 씨.”

“진짜 언제 사귀는 건가 했는데!”

“네?”

“으응, 아무것도 아니야!”

 

대체 저게 무슨 소리지. 사아야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미나미는 왠지 뿌듯한 얼굴로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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